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는 일반 일본 마트 물가의 벽을 깨부수고 식비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초저가 마트 '트라이얼(TRIAL)'의 발견과 교무슈퍼 공동구매 소분 노하우를 전해드렸는데요. 식비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면, 이번에는 자취방 살림을 채우거나 안 쓰는 물건을 처분해 소소하게 쌈짓돈을 벌 수 있는 일본 생활 필수 앱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일본의 국민 중고 거래 프리마켓 앱인 ‘메르카리(メルカリ, Mercari)’입니다.한국에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가 있다면, 일본에는 단연 메르카리가 시장을 꽉 잡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자취방에 굴러다니는 안 쓰는 가구, 옷, 책, 심지어 알바나 학교 기념품까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 같은 앱이죠.
지금이야 일본에서 내 집도 짓고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지만, 저 역시 150만 원 달랑 들고 온 초창기 시절에는 통장 잔고 몇천 엔이 아쉬워 자취방 물건들을 메르카리에 올리며 생활비를 보태곤 했습니다. 돈 없는 초보 유학생과 워홀러가 왜 이 앱을 무조건 깔아야 하는지, 그리고 피 같은 돈을 벌고 아끼는 메르카리 생존 노하우를 솔직하게 공유해 드릴게요.
1. 버리지 말고 돈으로 바꿔라! 똥차 자취방의 메르카리 판매 꿀팁
일본은 한국과 달리 가전제품이나 가구, 쓰레기를 버릴 때조차 돈을 내고 '대형쓰레기 스티커(粗大ゴミ処理券)'를 사서 붙여야 하는 잔인한 나라입니다. 유학생 입장에서는 안 쓰는 물건을 처분하는 것조차 다 비용이고 짐이죠.
하지만 메르카리를 쓰기 시작하면 버려야 할 물건이 용돈으로 바뀌는 신세계가 열립니다. "이런 낡은 물건도 누가 살까?" 싶지만, 일본은 워낙 중고 거래 문화가 깊게 정착되어 있어서 상상을 초월하는 물건들이 다 팔려 나갑니다.
- 유학생 소소한 판매 품목: 다 안 읽은 전공 서적이나 일본어 교재, 사이즈가 안 맞아 안 입는 옷, 알바처나 사은품으로 받은 자잘한 생활용품 등을 사진 몇 장 찍어서 올리면 신기하게도 며칠 내로 팔립니다.
- 생활비 방어의 최고봉: 물건이 팔리면 배송비를 뺀 정산 금액이 내 메르카리 페이(Merpay)로 들어오는데, 이걸로 편의점이나 마트(트라이얼 등)에서 생활비나 식비를 결제할 수 있어서 쪼들리는 정착 초기 잔고 방어에 엄청난 효자 노릇을 해줍니다.
2. 동네 자치회나 대리점보다 100배 낫다! 비대면 택배 거래 시스템
한국의 당근마켓은 주로 집 앞에서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직거래' 중심이라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은근히 대면 소통의 심리적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일본의 메르카리는 100% 비대면 택배 거래 중심입니다.
내가 물건을 등록하고 편의점이나 우체국에 가서 기계에 바코드만 스캔하면, 구매자의 주소가 자동으로 찍힌 송장이 툭 떨어집니다. 내 개인 주소나 이름이 노출되지 않는 '익명 배송(匿名配送)' 시스템이 철저하게 잘 구축되어 있죠.
구매자와 번거롭게 전화통화를 하거나 조율할 필요 없이, 앱 내 메세지로 간단하게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발송합니다." 정도의 정형화된 매뉴얼 문장만 번역기로 돌려 보내주면 끝이기 때문에 일알못 유학생들도 아무런 서러움이나 장벽 없이 안전하게 중고 거래를 틀 수 있습니다.
3. 살 때도 치트키: 이사 가거나 귀국하는 선배들의 매물 잡기
메르카리는 물건을 팔 때도 좋지만, 내가 필요한 가전이나 생활용품을 헐값에 주워 올 때도 최고의 치트키입니다.
특히 일본의 학기가 끝나는 2~3월이나 8~9월 시즌이 되면, 유학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완전히 귀국하는 선배들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워홀러들이 자취방 살림을 통째로 처분하느라 바쁩니다.
이 시기에 메르카리에 '유학 귀국(留学 帰国)', '가구 일괄(家具 まとめ)' 같은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전자레인지, 밥솥, 행거, 전등 같은 필수 가전·가구를 거의 나눔에 가까운 푼돈 수준이나 헐값에 무더기로 득템할 수 있습니다. 정착 첫 달에 니토리나 이온몰에 가서 새 가구를 사느라 수만 엔씩 돈을 깨뜨리지 마시고, 메르카리를 적극적으로 뒤져서 초기 살림 장만 비용을 극한으로 아끼시길 바랍니다.
👨💻 먼저 정착한 선배로서의 한마디 조언
타지에서 돈 없으면 서러움이 배가 된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죠. 안 쓰는 물건을 그냥 방구석에 처박아 두거나 돈 내고 버리지 마세요. 폰 하나로 메르카리 앱을 켜서 올리다 보면 소소하게 모인 몇천 엔, 몇만 엔이 당장 이번 주 식비를 완벽하게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사는 것도, 파는 것도 머리를 조금만 쓰면 일본 생활의 예산 난이도가 확 낮아지니 꼭 적극적으로 다운로드해서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지잡대 출신이 일본 기업 취업시장에서 살아 남은 전략을 다 [일본 소도시 소기업 취업이 블루오션인 이유: 컴맹 천국에서 살아남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